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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칼럼

서툴고 부족해도 괜찮다, 하나님이 내 시작을 '좋았더라' 하시는 이유

by medition604 2026. 9. 2.

천지 창조
천지 창조

 

모든 것의 시작을 다루는 창세기는 단순한 옛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우리의 시작에도 적용되는 깊은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마다 느끼는 막막함과 두려움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익숙함을 좋아합니다. 익숙한 일, 익숙한 사람, 익숙한 환경에 더 친숙합니다. 그런데 창세기의 말씀은 새로운 출발 앞에 설 때마다 뜻밖의 통찰을 줍니다. 창세기에서 배우는 시작의 지혜를 세 가지로 나눠봅니다.

1. 모든 시작은 하나님의 말씀에서 비롯됩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세기 1:1)

 

창세기의 첫 문장은 모든 것의 근원이 하나님께 있음을 선포합니다. 혼돈하고 공허했던 세상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질서를 갖추어가는 과정은, 우리의 삶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스스로의 힘과 계획만으로 시작하기보다, 먼저 하나님의 말씀 앞에 그 시작을 내어놓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혼란스럽게 느껴지는 상황도,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질서가 잡히고 방향이 생깁니다. 이 원리를 기억하면, 막막한 시작 앞에서도 조급해하지 않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릴 수 있습니다. 시작이 두려운 이유는 대개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인데, 창세기는 그 시작에 이미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창세기에 나오는 요셉의 생애는 그야말로 고난과 함께 시작된 여정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는 아버지 야곱의 사랑을 받고 자랐지만 그로 인해 형들의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 후 그는 노예로 팔려가고 감옥에도 갇혔으며 온갖 고난과 시련을 다 당하게 됩니다. 그런데 성경은 그가 고난 당할때 조차 그를 형통한 자라고 표현합니다.
성경은 그 이유를 창세기 39장 2절에서 이렇게 명확하게 설명합니다.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므로 그가 형통한 자가 되어 그의 주인 애굽 사람의 집에 있으니"(창세기 39:2)

 

요셉의 시작에 이미 하나님이 함께하셨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가 어떠한 환경에 처하든, 어디를 가 그곳에 하나님이 함께하셨고 그것이 바로 복의 통로가 되었던 것입니다. 혼돈과 공허함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면 질서가 세워졌던 것처럼, 지금 막막하게 느껴지는 우리의 시작도 하나님이 함께하셔서 하나님께 맡기면 서서히 정리되고 방향이 잡혀갑니다. 창세기의 요셉처럼 하나님이 함께하심이 우리를 복되게 만드는 출발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사실을 붙잡을 때, 낯선 시작 앞에서도 훨씬 담대해질 수 있습니다.

솔직히 저의 삶을 돌이켜보아도 이 진리를 온전히 깨닫기까지 참 오랜 연단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내 사업이 잘 풀리고 건강하며 삶이 형통할 때는 "아,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시는구나!"라고 너무나 쉽고 당연하게 감사의 고백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인생의 폭풍이 불어와 극심한 사업의 실패와 육체의 질병이라는 끔찍한 고난의 수렁에 빠졌을 때는, 입술에서 원망이 터져 나왔습니다. "하나님, 도대체 지금 어디 계십니까? 왜 나를 이토록 철저하게 외면하십니까?"라며 깊은 의문과 절망 속에서 밤을 지새우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척박한 광야 같은 현실 속에서 문득 성경 책을 펼쳐 읽다가 가슴을 송곳처럼 찌르는 거대한 말씀 한 구절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전도서 7장 14절의 말씀이었습니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보아라 이 두 가지를 하나님이 병행하게 하사 사람이 그의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 (전도서 7:14)

 

이 말씀을 읽는 순간, 눈 앞이 환해지는 영적 대반전을 경험했습니다. 하나님은 내가 기쁠 때만 함께하시는 분이 아니라, 내 삶이 처절하게 무너지고 아파하는 그 곤고한 순간에도 여전히 내 곁에서 영으로 함께 아파하며 일하고 계시는 신실하신 분임을 비로소 믿음으로 고백하게 된 것입니다. 기쁨의 계절도, 눈물의 계절도 모두 하나님의 주권 안에 있으며, 주님이 나와 늘 동행하신다는 사실이 전도서의 말씀을 통해 제 가슴속에 정금 같은 확신으로 박히게 되었습니다.

2. 시작에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던 순간들이 있습니다

창조의 과정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는 표현이 반복됩니다. 완벽하게 완성되지 않은 과정 중에도 하나님은 그 순간순간을 좋게 보셨습니다. 이는 우리의 시작도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위로를 줍니다. 서툴고 부족한 시작이라도, 그 과정 자체를 하나님이 소중히 여기신다는 사실은 큰 격려가 됩니다.
완벽한 결과만을 기대하며 시작을 미루기보다, 지금의 서투른 걸음도 의미 있는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시선으로 나의 시작을 바라보면, 부족함보다 그 안에 담긴 정성과 진심이 먼저 보이게 됩니다. 완벽함을 기준으로 스스로를 평가하는 습관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창세기의 이 반복된 고백은 큰 위로가 됩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지금의 모습도 하나님은 이미 좋게 보고 계신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시작에 대한 두려움이 훨씬 가벼워집니다.비록 우리의 시작은 미약하고 부족할지라도 하나님이 보시기에 우리의 시작 그 자체는 기쁨이요 영광이 됩니다.

3. 시작은 쉼과 함께 완성됩니다

창조의 마지막 날, 하나님은 일곱째 날에 안식하셨습니다.


"하나님이 그 지으시던 일을 일곱째 날에 마치시니 그가 그 시던 모든 일을 그치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창세기 2:2)
이 말씀은 시작과 진행만큼이나 쉼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우리는 종종 쉼 없이 몰아붙이기 쉽지만, 창세기는 쉼도 창조의 중요한 한 부분이라고 말합니다. 시작한 일을 지속하기 위해서라도, 중간중간의 쉼을 소홀히 여기지 않아야 합니다. 사실 전능하신 하나님께는 쉼이 필요 없으시겠지요.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 인간에게 쉼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시기 위해서 친히 안식의 본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이 지혜를 붙잡으면, 새로운 시작 앞에서도 조급하게 스스로를 몰아붙이지 않고 건강한 리듬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쉼 없이 달리기만 하는 인생은 결국 오래가지 못하고 지쳐 멈추게 됩니다. 반면 하나님이 정하신 리듬을 따라 일과 쉼을 반복하는 인생은, 하나님이 함께하심으로 말미암아 그 인생이 훨씬 가치 있고 열매 가득 삶으로 지속될 수 있습니다.

맺는 말

창세기는 시작이 하나님의 말씀에서 비롯되고, 완벽하지 않아도 좋게 보시며, 쉼과 함께 완성된다는 지혜를 전합니다. 새로운 시작 앞에 서 계시다면, 이 지혜를 마음에 새겨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제 삶의 새로운 시작마다 주님의 말씀이 먼저 있게 하소서. 부족한 시작이라도 주님이 좋게 보아주심을 믿게 하시고, 쉼을 소홀히 여기지 않는 지혜를 주시며, 건강한 리듬으로 나아가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본 글은 개인적인 신앙 경험과 성경 말씀 묵상을 바탕으로 작성된 칼럼입니다. 교단이나 특정 단체에 대한 판단은 공신력 있는 교단 기관의 입장을 함께 참고하시기 바랍니다.*